[뉴스1]인기 끄는 특성화학과, 지원시 주의할 점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대학 3, 4학년들의 고민거리였던 취업이 대학 전 학년을 넘어 이젠 고등학생들에게까지 파급되고 있다. 수험생들의 대학선택시 ‘취업 전망’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대학들은 미래유망분야에 대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기업이나 유관 기관 등과 손잡고 속속 특성화학과들을 개설하고 있다.
특성화학과들은 정부의 대학 특성화사업까지 맞물리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는데 기숙사제공, 장학금 지원, 취업보장 등 다양한 조건들까지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아무리 좋은 조건과 전망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지 않은 선택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사이버보안 전문장교 양성을 목적으로 4년 전액 장학금과 임관을 약속하고 있는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IT보안 업종은 업무특성상 야근이 많고 시간대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사고에 대처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때문에 이 학과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이러한 직업환경과 군대라는 특수상황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성균관대에는 바이오의학 분야의 고급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학과가 2015학년도부터 개설된다.
이 학과는 삼성그룹이 후원하는 만큼 4년 전액장학금, 연구비 지원, 국제학회 참가, 일정조건 충족시 삼성그룹 취업보장 등 다양한 혜택들이 제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선물’이 풍성하다고 무작정 지원하는 것은 금물이다.
학과 특성상 과학적으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는 적성의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많은 실험들이 이뤄질 답답한 환경에서 잘 적응할수 있고 꼼꼼한 성격을 가진 학생들이 지원하는 것이 옳다.
이공계열 중심의 특성화학과 중에서 한국외대 LD학부(Language&Diplomacy)는 외교관, 국제기구진출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는 인문계열을 위한 학과다.
외무고시 폐지 이후 지난해 첫 입학생을 선발한 LD학부는 화려한 교수진에다 졸업 후 외대 통번역대학원이나 국제지역대학원 진학 시 2년간 장학금과 입학시험도 일부 면제되는 혜택이 있다.
이 학과를 고려하는 학생들은 대학원까지 오랜 기간 공부를 준비할 수 있는가를 따져봐야 한다. 또 글로벌 마인드, 시사에 대한 관심, 대처능력과 순발력, 대인관계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진로적성교육 전문연구소 와이즈멘토의 조진표 대표는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의 경우 특성화학과들의 전망과 좋은 조건들만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며 “학과선택시 배우게 될 전공과목들과 추후 진출하게 될 직업 환경들에 대해서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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