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38명인 정우중 학생들과 함께한 금요일 오후

 

 부슬부슬. 새벽부터 비가 온 지난주 금요일, 정읍으로 가는 아침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KTX를 타고 2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정읍역에 도착했습니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시골 냄새. 오늘은 어떤 친구들을 만나게 될까?

정읍역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드디어 도착한 정우중학교. 전교생이 38명인 작은 학교였습니다. 마치 영화 <선생 김봉두>에 나오는 학교 같았습니다.

한효수 정우중학교장 선생님은 “그동안 아이들의 진로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목표를 잡고 찾아 갈 수 있게 해주실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중고등학교 시기에 공부보다 중요한 진로 설정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작 전부터 먼저 다가와서 수업 준비도 함께 도와준 아이들이었습니다. 모두가 모이게 될 과학실에 자리가 모자라자 1,2학년 학생들이 앞에 앉아야 한다며 서로를 배려할 줄 아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얼른 검사 결과지를 받고 싶었던 학생들은 받자마자 나는 그리고 내 친구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서로의 결과지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결과지에 대한 해석 강연과 커리어 맵 그리기 시간에는 학부모님들도 오셔서 내 자녀와 같이 활동을 하고, “도전! 골든잡(Job)” 시간에는 모둠별로 뭉쳐서 문제를 푸는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모든 강연이 끝나고 “선생님, 가지마세요~~”, “또 오세요!”, “꼭 연락할게요”라며 모두가 헤어지기를 아쉬워했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아이들을 다시 생각하고 있는데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저희도 정우중학교 학생들을 알게 되어 감사했고, 이 날의 만남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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