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8.12.17] 예비 고1, 방학 어떻게 보내야할까?

 

중학교 주요과목 복습 먼저
중위권 예비 고1… 방학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조진표 와이즈멘토(www.wisementor.co.kr) 대표

Q: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입니다. 중학교 1학년 때에는 성적이 상위권에 속했지만 사춘기를 겪으면서 지금은 중위권에도 턱걸이를 하는 형편입니다. 중학교와 고교는 학습 분량이나 방법에서 많은 차이가 나는 만큼 지난 3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겨울방학에 임하고 싶습니다.

문제는 귀가 얇은 편이라 친구들이 하는 것만 보면 따라하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막연하긴 해도 고교 생활을 잘하기 위해 학습 계획을 세울 때 어떤 사항들을 점검해야 할까요.

A: 중3 학생들은 현재 상급 학교로의 진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겨울방학이 끝날 때까지는 소속만 중학교일 뿐, 더 이상 중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때문에 겨울방학이라는 황금 시간을 얼마나 알차게 보내느냐에 따라 고교 생활은 180도 달라지게 됩니다.

보통 중학교 때 우수한 성취도를 보인 학생들이 고교에 입학한 뒤에도 학습 능력이 뛰어난 편입니다. 학습 과정은 학년별 연관성을 고려해 마련되기 때문에 전 단계에서의 학업 성취가 다음 단계의 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 정도를 좌우합니다. 그렇다고 중학교 때 공부를 못한 학생이 고교에서도 하위권에 속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현명한 대비책은 남아있는 기간 동안 중학교 과정과 부진했던 과목에 대한 ‘보수공사’, 즉 복습을 확실히 하는 것입니다. 대다수 학생들은 이 시기에 고교에서 배울 내용을 ‘선행학습’하는 일에 몰두합니다. 하지만 중 3때 습득한 지식의 총정리가 전제돼야 상승효과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단 보수공사를 할 때도 전략은 필요합니다. 무작정 전 과목에 대한 복습을 하기보다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 위주로 학습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굳이 중점을 두어야 할 과목을 꼽으라면 역시 영어와 수학입니다.

국어는 틈틈이 독서를 병행하면서 학습의 감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지만 영어, 수학은 조금 다른 차원입니다. 급격한 난도 향상이 이뤄지는 탓에 겨울방학 기간에 기본기를 다져 놓지 않으면 말 그대로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되기 쉽습니다. 복습이 선행학습보다 먼저라는 기본 명제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울러 중학교 3학년 학생이라면 한 번쯤 자신이 인문, 자연, 예ㆍ체능 중 어느 분야에 소질과 적성이 있는 지, 앞으로 목표로 하는 직업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생이 된 이후 학습 진도를 따라가는 데 급급해 정작 진로 문제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선 문ㆍ이과 계열을 판단할 수 있는 준거자료로써 적성검사를 활용해보는 것이 한 방법입니다.

또 계열을 선택할 때 수학과 국어ㆍ영어 가운데 어느 과목을 잘하는 지를 기준으로 활용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 보다는 사회 영역과 과학 영역에 대한 선호도를 판단의 근거로 삼고 비교하는 것이 훨씬 타당합니다.

미래의 직업 목표도 중요한 성찰 과제입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한정된 정보를 갖고 직업 목표를 설정하는 탓에 한계를 경험하곤 합니다. 이 때는 다양한 직업을 소개한 책자와 관련 사이트를 참고하는 일이 필요하며, 장기적인 목표가 세워지면 향후 진로 탐색의 과정을 지도와 같은 형태로 그려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직업 목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거쳤을 때 비로소 자신이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또 목표에 맞는 적절한 학업계획 수립도 가능해져 학업 성취에 큰 힘이 됩니다.

<2008-12-17 한국일보 게재>

<관련링크>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0812/h200812170237332202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