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8.11.19] 고교졸업후 일본 대학 국제학부 유학방법
고교졸업후 日대학 국제학부 유학방법
일본어 관련 직업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조진표 와이즈멘토대표
Q: 고교 1년생입니다. 업무 관계로 일본에 자주 체류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본어와 일본 관련 직업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일본어를 특기로 삼아 통역사나 일본어교사 같은 직업을 갖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잘 모르는 다른 직업분야도 있진 않을지 궁금합니다. 또 일본어 관련 직업을 위해서는 어느 학과를 가야 할지, 고교에서 바로 일본 대학을 가는 게 좋을지, 대학을 졸업한 뒤 일본의 대학원으로 유학을 가는 게 좋을지 여러 가지로 고민스럽습니다.
A: 글로벌시대가 되면서 역사적으로 ‘가깝고도 먼 나라’였던 일본과 우리나라의 산업, 외교,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과의 거래 등 연관성을 갖는 직업군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일단 대학이나 학과 목표를 정하기 이전에 직업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경로를 밟아나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일본과 관련한 직업세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합니다.
일본과 관련해 비교적 직접적 연관성을 갖는 직업이라면 대체로 통번역사, 일어교사(강사), 해외영업, 문화마케터, 연예매니지먼트, 무역/관광 관련 공기업(한국관광공사,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프로그래머나 엔지니어, 미용, 애니메이션, 패션, 요리, 건축, 경영, 관광(여행가이드, OP) 등을 꼽아볼 수 있습니다.
한일 간의 경제적 연계고리가 매우 깊고 포괄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진출 가능 직업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관련 직업에 진출해 성공하려면 공통적으로 일본어를 원어민 수준에 가깝게 구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기본 요건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국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할 경우 일본의 역사, 사회, 문화, 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배우는 일본학을 비롯해 일본어와 일본문학을 중점적으로 배우는 일어일문학과, 요즘 부상하고 있는 국제학부 등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대학 졸업 뒤 일본 대학원 유학 코스도 고려할 수 있는 선택입니다.
다만 해당 학과를 다니면서 경영학, 경제학, 무역학과, 문화컨텐츠관련 학과, 영상학과, 관광관련 학과 등을 복수 전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신의 선택지가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일본 대학으로 갈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는 도쿄대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 선발은 1차 서류전형, 2차 소논문, 3차 면접으로 선발합니다.
서류전형은 고교 내신+수능 성적+일본유학시험 전 과목성적+토플 성적 등으로 1차 합격자를 선발하고 소논문은 대개 2문제 정도가 나오며 일본인 학생 못지않은 완벽한 일본어 실력을 요구합니다.
3차 면접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면접에서 낙방하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이외의 대학들도 차이는 다소 있지만 전형 방식의 큰 뼈대는 비슷한 편입니다.
이처럼 외국인이 일본의 대학에 직접 입학하는 것이 어려워 글로벌대학으로 거듭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이 일본 내에서도 제기되자 최근 와세다대나 리츠메이칸대 같은 일본 최고의 명문대학들이 일종의 국제학부를 개설해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쉽게 입학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있어 이를 공략하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한국에서도 정기적으로 입시설명회를 열고 있어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정리하자면 일본 대학 유학을 위해서는 탁월한 일본어 실력은 기본이고, 토플 등 영어실력 향상을 위한 꾸준한 준비, 내신과 수능성적 등을 모두 갖춰야 좋은 대학으로 유학이 가능합니다.
유의할 점은 일본 내 일부 사립대의 경우 입학이 쉬울 수 있지만 한국의 일부 지방대처럼 미충원을 채우기 위해 자격미달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가 있으니 좋은 학교를 잘 선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 학생이 꿈꾸는 일본어교사, 특히 강사가 아닌 고교 일어 담당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국에서 대학을 나와 교사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통번역사의 꿈과 일어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한 진학 경로는 크게 다르므로 이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기 바랍니다.
<2008-11-19 한국일보 게재>
<관련링크>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0811/h2008111902444922020.htm